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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2010/02/18 11:11

중국인에 의한 정통 삼국지 - '천웨이동 삼국지'



* 저자소개
천웨이동 (陳維東, 진유동)
중국 최대의 만화창작회사인 천진신계(神界)만화공사의 설립자이자 촌인(村人)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천웨이동의 브랜드 가치는 현재 1억 위안(元)이 넘는다고 한다. 천웨이동은 중국의 젊은 세대 만화가들에게 가장 존망 받는 인물이다. 현재 그는 ‘新중국만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수많은 기록 등을 창출한 공로로 중국에서 국보급 화가로 예우를 받고 있다. 그가 제작한 만화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현재 유럽과 일본, 한국 등의 국제 만화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동양을 대표하는 만화가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국보급 작가 천웨이동이 제자 량사오롱과 함께 '모사의 최고 교본이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전략의 교과서,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비유되는 삼국지를 올 컬러로 그린 '정통 만화 삼국지'입니다. 중국인에 의한 고전 해석과 사실적 인물 묘사,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전통 회화기법 실사 만화 형식에 이르기까지...수 없이 출간된 여타 삼국지와는 분명 차별화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총 10권으로 구성된 양장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삼국지는 중국 진나라 서진의 학자 진수가 위나라를 정통 왕조로 기술한 <정사(역사) 삼국지>와 중국 원나라의 작가 나관중이 한나라를 계승하려한 촉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위나라를 세운 조조를 간웅으로 묘사한 <소설 삼국지, '삼국지연의'>로 나뉘어집니다.(보통 삼국지를 이야기하면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주로 토대로 하구요) 아무튼 기본적인 스토리는 후한말에서 진나라가 건립되기까지 위, 촉, 오 삼국 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수 많은 영웅호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뭐 한줄로만 이야기하니 굉장히 단순한 소설처럼 보이네요^^;;

하지만...삼국지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영웅의 활약과 신출귀몰한 지략 싸움 등의 재미적인 요소와 함께 군웅할거 시대를 헤쳐나가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삼국지 등장 인물을 통해 모든 인간의 유형을 표현했다고도 하더군요. 

아무튼...삼국지연의 내용을 토대로 각 영웅들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처세술을 살펴보면...

1. 유비 - 대의를 추구하며 인재를 아끼는 군자
사실 삼국지연의의 경우 한나라를 계승하려는 촉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유비가 '선'의 중심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아무튼 유비는 한 황실을 부흥시키자는 대의를 가지고 자신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인재들을 많이 확보한 인물입니다. 삼고초려에서 알 수 있듯이 인재를 얻기 위해 자신을 굽힐 줄 알고, 상산 조자룡이 전쟁 중에 자신의 아들을 구해왔을때 아들 때문에 수족 같은 장군을 잃을 뻔 했다하여 아들을 숲속에 내팽개쳐 버릴 만큼 부하를 아꼈습니다. 그리고 조조의 식객으로 머물 당시에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기 위해 천둥소리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이러한 유비의 모습에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추구하는 일관성과 야망을 이루기 위해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그리고 인재를 아끼는 품성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관우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자멸한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지도자로서는 무모했지만 관우의 의형으로서는 신의를 지켰다고 볼 수 있겠죠?^^)

2. '와룡' 제갈량 - 충직한 재상이자 극강의 지략가
삼국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제갈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인적인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조조나 손권의 편에 설 수도 있었던 그는 아무런 기반 세력이 없는 유비를 택하여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었죠. 오나라의 손권을 설득하여 유비와 연합하게 하였고, 적벽의 싸움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으며 병력이 없는 상태로 사마의의 대군을 맞았을 때에는 성문 위에 앉아 태연히 금을 타면서 노래를 불러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습니다. 촉의 흥망성쇠가 제갈량의 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물론 제갈량의 업적에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는 하지만...앞서 이야기 했듯이 경쟁자들보다 늘 한 발 앞서 판을 짜는 능력을 보여줬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유비와 유선을 섬긴 충직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눈앞의 이익을 탐하기 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미래를 도모하고, 자신의 군주를 충직하게 섬기는 진정한 참모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조조 -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조조는 삼국지연의에서 황실을 배반한 불충한 신하로 비춰지지만, 후세에서는 '권모술수가 교묘한 정치가', '용병에 뛰어난 전략가', '시재가 있는 통치자'란 말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군사, 학문, 무예, 내정 모두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통치자로서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했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잘 배치하여 항상 그의 주위에는 수 많은 명장들과 참모들이 가득했다고 하네요.

조조의 업적이 후세에 긍정적으로 다시 재평가되는 것은 아마도 오늘날의 무한 경쟁시대 상황이 삼국시대의  난세 상황과 비슷하고 그 속에서 조조가 군림했던 모습이 오늘날에 필요한 리더십을 제시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4. 손권 - 열린 사고로 실리를 쫓은 정치의 달인
삼국시대 오나라의 첫째 왕 손권은 조조와 유비의 그늘에 가려서 책에서는 그다지 비중있는 인물로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손권은 유비와 손잡고 조조의 대군을 적벽에서 격파하고, 후에는 조조와 결탁하여 유비의 용장 관우를 격파하고 형주를 공략하는 등 명분보다는 실리를 쫓는 외교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죠. 물론 주유, 여몽, 육손이라는 든든한 책사들이 그를 보좌했기에 가능한 일이였지만...그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기 보다 주변의 이야기를 열린 사고로 받아 들이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승자박의 씁쓸한 말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삼국지에는 오호대장군(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운), '봉추' 방통, 극강 여포 등 수 없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 인물들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천웨이동은 책의 말미에서 "역사 앞에서 겸손한 것, 이것이야말로 지도자의 진정한 덕목일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전반적으로 삼국지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자만'='몰락'의 지름길이라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삼국지 관련 서적들


아무튼...삼국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재에까지 모두가 즐겨읽는 동양 고전의 필독서이기에 이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많은 책이 출간되어 왔고, 그 내용의 해석도 너무나 다양합니다.

이 중 천웨이동의 삼국지 구성의 특징은...

1.  중요 부분을 극대화시켜 내용에 대한 몰입을 극대화
2. '지난 줄거리 핵심체크'에서 만화로 전달하지 못한 상세한 스토리 제공
3. '삼국지 탐구교실' 코너를 통해 해당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교훈 전달(이는 작가의 주관적 해석에 동의를 할 경우에만 해당하지만...^^;;)
4. '삼국지 고사성어'를 수록하여 해당사건과 고사성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
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 책은 만화이기 때문에 소설 형식에 비해 생략된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삼국지를 섭렵하신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겠지만...삼국지를 처음 읽는 분들이나 기존 소설 형식의 방대한 양에 질려 삼국지 읽기를 포기했던 경험이 있는 분, 그리고 중국인의 시각에서 쓴 삼국지의 정서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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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y 커버데일